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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8-11-20 15:13 (화)
"광도면, 왜 국도77호선 노선 주민의견 조작했나"
"광도면, 왜 국도77호선 노선 주민의견 조작했나"
  • 류혜영 기자
  • 승인 2018.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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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마을 주민대책위 "광도면, 주민대책위와 다른 의견 시에 제출" 항의
유정철 의원 "말 바꾸는 주민때문에 사업지연, 내 재산권 행사하고 싶어"
통영시 "논란된 안은 국토청에 올린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결정권 없어"
유정철 통영시의원의 설명에 항의하는 주민대책위원들.
유정철 통영시의원의 설명에 항의하는 주민대책위원들.

통영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국도 77호선 확포장 공사 노선 선정을 놓고 유정철 통영시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민 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국도 77호선 확장사업 현장인 광도면 노산마을을 방문해 관련부서의 현황보고와 주민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통영시 건설과 담당계장은 "수차례 주민 간담회를 가졌으며 지난 9월 10일 광도면장으로 부터 주민의견 1·2안을 접수받아 부산국토관리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주민대책안으로 '태영농수산'을 지나는 두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날 참석한 주민대책위원들이 "광도면과 통영시가 주민의견을 조작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광도면사무소에서 통영시에 제출한 '주민의겸 수렴안'. 주민대책위는 이 안을 결정한 적이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광도면사무소에서 통영시에 제출한 '주민의겸 수렴안'. 주민대책위는 이 안을 결정한 적이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최덕호 주민대책위원장은 "지금 이 구간은 평상시에도 결빙 등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서 주민들이 반대했던 계획안이다. 주민들은 지난 7월 국토청이 제시한 김해김씨제실 위쪽 산으로 터널을 만들어 국도 14호선과 연결하는 안을 원한다"며 "현재 광도면이 올렸다는 이 안은 주민대책위 회의에서 나온 안이 절대 아니"라고 흥분했다.

최 위원장은 "주민대책위에서 나온 의견을 광도면과 통영시가 왜 왜곡을 시켜 결정하냐. 왜 그런 장난을 치냐. 주민의견을 왜 똑바로 전달하지 않냐"며 항의했다.

'태영농수산'은 정부지원금을 받아 설립된 농산물가공공장으로 이 공장 부지 보상이 유정철 의원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태영농수산' 부지가 해당 사업부지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유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하느라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명의가 유정철 의원으로 되어 있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이를 묵인해 오던 차에 이날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해명하는 과정에서 유 의원 스스로 해당 부지가 자신과 연관됐음을 시인했다.

기획총무위원회 소속인 유정철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현장 방문에 가지 않고 지역구라는 이유로 이날 산업건설위원회 사업장 방문지인 국도77호선 사업 현장에 참석했다.

기획총무위원회 소속인 유정철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현장 방문에 가지 않고 지역구라는 이유로 이날 산업건설위원회 사업장 방문지인 국도77호선 사업 현장에 참석했다.
기획총무위원회 소속인 유정철 의원은 자신의 상임위 현장 방문에 가지 않고 지역구라는 이유로 이날 산업건설위원회 사업장 방문지인 국도77호선 사업 현장에 참석했다.

이날 주민들의 항의를 보고 있던 유 의원은 "이 공사는 오랜 주민 숙원 사업인데 주민 안이 자꾸 바뀌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지역구 의원으로 나선다"며 "태영냉장이 여기(광도면에서 제출한 주민안) 들어가는데 내가 넣고 싶어서 여기 들어가는거냐? 나도 태영냉장이 안 들어 갔으면 좋겠어. 나도 내 재산권 행사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자꾸 흔들리니까 한개로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시의원 천년만년 하냐, 도로가 나면 천년만년 간다. 왜 주민이 제시한 안이 바꼈냐. 한 개안 내라고 해서 주민대책위가 사인해서 올린 안은 어디가고 어느 한 사람을 위해 도로를 엉뚱한 곳에 놓냐"며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장에 늦게 나타난 이영민 광도면장에게 주민들이 "주민대책위 안을 바꿔서 올린 것 맞냐"고 따지자 이 면장은 "다 지난 일인데 그만 하자. 하나 안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두 가지 안으로 올렸다. 기타 의견으로 국토관리청 안 등 모두 올렸다"고 해명했다.

현장에 늦게 나타난 이영민 광도면장(사진 가운데)이 유정철 의원과 최덕호 위원장의 실랑이를 중단시키고 있다.
현장에 늦게 나타난 이영민 광도면장(사진 가운데)이 유정철 의원과 최덕호 위원장의 실랑이를 중단시키고 있다.

담당 계장은 "주민 안과 광도면 의견 등 통영시가 안을 모두 올리면 어떤 안으로 할 건지는 국토관리청에서 정하는 것이라 몇 가지 안을 올린 것 뿐"이라고 억울해 했다.

한편, 국도77호선 확장 공사는 고성·당동·황리·안정·노산 18.5km 거리의 기존 국도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선형을 개선해 교통사고와 통행 불편을 해소하고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도77호선 사업 부지 의견 수렴안.
국도77호선 사업 부지 의견 수렴안.
지난 18일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국도 77호선 확장사업 현장인 광도면 노산마을을 방문해 관련부서의 현황보고와 주민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지난 18일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국도 77호선 확장사업 현장인 광도면 노산마을을 방문해 관련부서의 현황보고와 주민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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