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Updated. 2018-12-14 17:24 (금)
'마술의 펜' 김용익 작품집 '꽃신' 재출간
'마술의 펜' 김용익 작품집 '꽃신' 재출간
  • 류혜영 기자
  • 승인 2018.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의봄날, '꽃신'·'푸른씨앗' 15년만에 복간 화제
6·25전쟁 전후 통영 토속적 정취와 향수 느낄 수 있어
통영 로컬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듯 김용익 작가의 단편집 '꽃신'과 '푸른 씨앗'을 복간해 화제다.
통영 로컬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듯 김용익 작가의 단편집 '꽃신'과 '푸른 씨앗'을 복간해 화제다.

통영에는 유독 기라성 같은 예술인이 많아서일까?

1920년 통영에서 태어난 김용익 작가는 1956년 미국 매거진 '하퍼스 바자'에 실린 '꽃신(The Wedding Shoes)'으로 유럽과 미국의 문단에서 '마술의 펜'이란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의 작품은 당시 '뉴욕타임즈', '마드모아젤', '뉴요커', 이탈리아 국제잡지 '보테게 오스크레' 등 세계 주요 매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뽑히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작가의 고향인 통영에서 조차 박경리, 김춘수, 김상옥, 유치환 등과 달리 그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통영 로컬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듯 김용익 작가의 단편집 '꽃신'과 '푸른 씨앗'을 복간해 화제다.

'남해의봄날'은 출간 전날인 25일 '봄날의책방' 옆 '전혁림미술관'에서 김용익 단편집 복간 기념 낭독문학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 1부에서는 극단 '벅수골'이 '동네 술'을 각색해 낭독하고, 2부에서는 '푸른 씨앗' 일부를 관객 전원이 직접 낭독하는 색다른 공연이 이어졌다.

남해의봄날 장혜원 편집인은 "김용익 선생은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생소할 정도로 통영에 와서 처음 알게 됐다. 통영에서는 많은 분들이 김용익 선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함에도 선생님의 책이 절판된 상태라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아쉬워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선생의 책을 복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와 그녀의 꽃신은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그녀 뒤를 따랐으며 꽃신 뒤축과 그녀의 흰 버선 뒷모양만 바라보았다. 내 마음이 그 뒤를 따르면 그들은 마치 나로부터 멀리 도망칠 운명에 있는 것처럼 고개를 넘고 또 넘어 달아났다. 나의 행복을 담은 꽃신은 결코 똑바로 나를 보고 걸어오지 않았다" - '꽃신' 중에서

장혜원 편집인은 "이 '꽃신'의 구절처럼 선생의 글을 우리가 엮어 내기에 우리의 역량이 부족하고 못미치는 느낌이 들었다"며 "작가의 한국어 번역본을 보면 아주 미묘한 부분까지 고민을 깊게 했던 섬세한 분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편집을 하다보면 책을 여러번 읽게 되는데 선생님 글은 머물게 되는 문장들이 많았고, 시대를 뛰어넘는 공간에 대한 통찰이 있는 작품이었다"며 "이상하게 이 책을 만드는 모든 분들이 장인 정신을 발휘하고,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고 밝혔다.

김용익의 작품은 고향 통영의 6·25전쟁 전후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려져 당시 통영의 토속적 정취와 향수를 물씬 느낄수 있다.

"나는 미국, 유럽의 하늘도 보고 산길도 걸었으나 고국 하늘, 고향 길이 늘 그리웠다.
돌과 풀 사이 쇠똥에 발이 빠졌던 그 골목길이 그리웠다.
나의 이야기는 내 밑바닥에 깔린 고향에 대한 시감이 원천이니 그것은 바로 나의 노래다."
- 1983년 한국에서 낸 김용익 첫 작품집 '꽃신' 서문 중에서

작품집을 읽은 통영의 한 독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 먹으며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통영의 정감있는 사투리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설레고 푸근한 책"이라며 "통영 출신 작가지만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김용익 작품을 많이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주요 작품

꽃신(The Wedding Shoes) : 1956년 6월 미국 '하퍼스 바자'에 게재된 후, 가장 아름다운 단편소설 중 하나로 세계 각국 19번 소개. 전세계 TV, 영화, 발레 작품 등으로 제작.

푸른 씨앗(Blue in the seed) : 1966년 독일 우수도서 선정, 덴마크 교과서 수록, 1967년 오스트리아 정부 수여 청소년명예상 수상.

행복의 계절(The Happy Days) : 1960년 미국 리틀 브라운에서 출판된 후 영국, 독일, 덴마크, 뉴질랜드에서 출판, 1960년 '뉴욕타임즈',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우수 도서, 독일 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 최우수 도서 선정.

변천(From below the bridge) : 1958년 '최고 미국 단편'에서 외국인이 쓴 우수단편 선정.

막걸리(TheVillage Wine) : 1976년 '최고 미국 단편'에서 외국인이 쓴 우수단편 선정.

해녀(The Sea Girl) : 1978년 미국 중고등학교 영문학 교과서에 수록.

뒤웅박(The diving Gourd) : 1962년 미국 뉴욕의 가장 권위 있는 출판사 알프레드 에이 노프에서 출판된 후, 인도에서도 출간.

남해의봄날 장혜원 편집인은
남해의봄날 장혜원 편집인은 "김용익 선생은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생소할 정도로 통영에 와서 처음 알게 됐다. 통영에서는 많은 분들이 김용익 선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함에도 선생님의 책이 절판된 상태라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아쉬워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선생의 책을 복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해의봄날'은 출간 전날인 25일 '봄날의책방' 옆 '전혁림미술관'에서 김용익 단편집 복간 기념 낭독문학 공연에서 극단 '벅수골'이 '동네 술'을 각색해 낭독했다.
'남해의봄날'은 출간 전날인 25일 '봄날의책방' 옆 '전혁림미술관'에서 김용익 단편집 복간 기념 낭독문학 공연에서 극단 '벅수골'이 '동네 술'을 각색해 낭독했다.
'남해의봄날'은 출간 전날인 25일 '봄날의책방' 옆 '전혁림미술관'에서 김용익 단편집 복간 기념 낭독문학 공연 2부에서 '푸른 씨앗' 일부를 관객 전원이 직접 낭독하는 색다른 공연이 이어졌다.
'남해의봄날'은 출간 전날인 25일 '봄날의책방' 옆 '전혁림미술관'에서 김용익 단편집 복간 기념 낭독문학 공연 2부에서 '푸른 씨앗' 일부를 관객 전원이 직접 낭독하는 색다른 공연이 이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