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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9-06-21 23:26 (금)
내가 본 진짜 '통영'의 해맞이 장소
내가 본 진짜 '통영'의 해맞이 장소
  • 한국여행작가협회 최정선 작가
  • 승인 2018.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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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선 여행작가와 함께 '어디든'] 통영

'내가 본 진짜 통영', '생각없이 경주'의 저자인 한국여행작가협회 최정선 작가의 여행 에세이입니다. - 편집자주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새해 행사를 꼽으라면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원을 빌거나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일이다.

이쯤 12간지(干支) 중, 그해에 해당하는 동물을 소환한다. 해당 해의 동물이 상징하는 의미에 덧붙여 소원을 빌 해맞이 장소 섭외가 최고의 화두다.

다가오는 해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다. 찬란한 황금빛과 어울리는 해다. '부자 되세요'를 외치던 배우 김정은의 카드 광고처럼 모두가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아 부자 됐으면 한다.

가장 인상 깊은 해맞이는 2000년 뉴 밀레니엄이다. 온 거리가 마비돼 해맞이 명소를 간다는 건 꿈도 못 꿔 옥상에서 해를 맞이했다. 가장 큰 화두였던 신조어는 '밀레니엄 베이비', '밀레니엄 버그'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의 감정을 접고, 새해를 맞이할 해돋이 장소를 추천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곰곰이 생각했다. 결론은 내가 본 진짜 통영의 해맞이 장소다. 지금부터 줄줄이 소개하겠다.

- 이순신공원의 해맞이 세일링

요트 위에서 맞는 해맞이는 럭셔리 그 자체다.
요트 위에서 맞는 해맞이는 럭셔리 그 자체다.

찬란히 떠오르는 새해를 향해 소원을 빌 곳으로 망일봉의 이순신공원 앞바다가 어떨까.

해맞이를 위해 알림은 기본. 이른 아침 어둑어둑한 어둠을 뚫고 해돋이 행사가 열리는 세일링 행사장으로 냅다 달린다.

통영요트학교 이외에 해맞이 세일링 행사가 진행되는 곳은 여러 곳이다. 럭셔리한 요트투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요트를 타기 15일 전부터 예약은 필수다.

해가 떠오르기 전 어스름한 아침 공기를 뚫고 스르륵 요트는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다.

망일봉의 해안, 요트 위에서 해가 돋기를 기다렸다. 이순신공원은 매년 해맞이 행사가 성대히 진행되며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이다. 나도 빼곡한 인파 속에 여럿 해 동안 서곤 했다. 이곳 해맞이 행사에 거북선 출정과 꽤 화려한 수군의 항해를 볼 수도 있다. 매년 행사 스케줄이 달라 통영시에 확인해보는 센스가 필요한 듯.

요트 위에서 맞는 해맞이는 럭셔리 그 자체다. 해가 떠오르기 전 붉은 기운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붉은 기운의 황금돼지가 태양의 신으로 환골탈태하듯 떠오른다. 그 기운을 받으며 각자 소원을 빈다.

망일봉 해안의 이순신공원에서는 매년 해맞이가 행사가 진행된다.
망일봉 해안의 이순신공원에서는 매년 해맞이가 행사가 진행된다.

- 해맞이 으뜸 장소, 통영의 미륵산

통영의 미륵산는 해맞이 으뜸 장소로, 켜켜이 모인 섬들과 화려한 통영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통영의 미륵산는 해맞이 으뜸 장소로, 켜켜이 모인 섬들과 화려한 통영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맞이 장소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통영이다. 해맞이를 계획했다면 먼저, 일출 시간 체크는 기본. 2019년 1월 1일 통영은 오전 7시 33분이다.

통영의 해맞이 장소로 으뜸이 미륵산이다. 새벽에 미래사에서 대략 20분 정도 산행하면 미륵산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해를 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올망졸망한 섬들로 수놓아진 한려수도의 바다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강렬한 붉은 빛을 발산하는 순간, 이보다 짜릿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켜켜이 모인 섬들과 화려한 통영의 시가지를 이곳에서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고는 미륵산에서 본 한산도와 수로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을 이끈 곳이다. 그뿐이랴. 박경리기념관과 다랑논으로 유명한 야소골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더욱 감사한 점은 황홀한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새해 첫해를 맞도록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운행을 오전 6시부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첫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들은 내년 1월 1일 오전 5시 30분부터 통영케이블카 매표소에서 탑승권을 현장 구매할 수 있다.

- 고즈넉한 해맞이 장소, 복바위 해변

쬐끄만 복바위가 있는 수륙해안산책로는 고즈넉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쬐끄만 복바위가 있는 수륙해안산책로는 고즈넉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영운리 마을의 새벽은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살포시 태양도 영운리 마을 사람들을 깨우기 싫은 듯 살짝살짝 떠오른다.

영운리 마을 아래에 보이는 복바위는 엄청 작아 쪼끄만하다. 그 조그만 복바위가 엄지손가락처럼 떠서 가가호호 손가락으로 마을을 가리킨다. 영운리 사람들은 이 바위를 ‘삼칭이’라 부르고 그 길을 ‘삼칭이길’이라 일컫는다. 이 길은 수륙에서 일운까지 이어진다. 공식적으로는 수륙해안산책로다.

영운리 삼칭이 바위는 선녀와 옥황상제의 근위병이 몰래 사랑을 나누다 들켜 천둥과 번개를 맞고 그 자리에서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그들의 사랑에 옥황황제가 제우스의 창과 같은 낙뢰를 쏟아부었다. 통영에는 사랑의 전설로 바위를 미화한 섬들이 많다.

삼칭이 복바위는 나지막한 종현산(188m)의 끝자락에서 영운리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조용한 일출을 맞고자 한다면 이곳을 선택하는 것이 답이다.

- 해맞이 및 해넘이 명소, 한려해상 달아공원

해맞이 및 해넘이 명소에 '한려해상 달아공원'
해맞이 및 해넘이 명소, 한려해상 달아공원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의 지형이 코끼리의 어금니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 그리고 달아라는 말의 어감처럼 ‘달을 맞이하는 곳’이란 뜻도 있다. 허나, ‘해를 구경하는 명소로 이 곳 만한 곳이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하기 좋은 곳으로, 공원 입구에서 전망 정자인 '관해정'을 지나면 저녁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만난다.

이곳의 해넘이는 팔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 많은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통영은 직선적인 수평선·수직선의 바다와 맞닿은 지형, 그리고 유연한 곡선의 섬들로 이루어져 그 풍광의 감동이 질리지 않는다. 자연이 만든 동양적인 미학의 절정이라 하겠다.

2019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하는 해맞이 및 해넘이 명소에 '한려해상 달아공원'이 선정됐다. 한려해상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달아공원으로 가는 것도 좋다. 감히 말한다. 이곳이 소확행의 최고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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