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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19-06-21 23:26 (금)
[인터뷰] 학부모와 함께 만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인터뷰] 학부모와 함께 만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 류혜영 기자
  • 승인 2017.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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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소통하는 경남교육 사랑방 통영서 개최
“내적으로는 ‘수업혁신’, 외적으로는 ‘학생안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지난 19일 통영교육지원청이 시끌벅적 했다. 이날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통영 지역의 학부모와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개최한 학부모 네트워크 사랑방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교육현안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학부모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장을 마련한다. 지난 7일 창원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이어진다.

다음은 통영의 학부모들과 나눈 대화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 편집자 주

Q. 가장 탐나는 교육환경을 가진 나라는?

A. 흔히 교육방식을 분류할 때 영미식 교육과 북유럽식 교육으로 구분하는데, 영미식 교육은 경쟁 중심 교육이고, 북유럽식 교육은 협력 중심 교육이다. 저는 경쟁도 필요하고, 협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너무 오랫동안 영미식 교육을 하다보니 지나치게 경쟁 중심 교육을 해왔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협력 중심, 문제 해결 중심, 성적보다는 역량 중심인 유럽식 교육, 그 중 스웨덴의 교육방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스웨덴은 인구가 적고 직업은 많아 경쟁이 덜한 곳이고 우리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스웨덴 교육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의 고민도 있다.

Q.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육정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A. 내적으로는 수업혁신’, 외적으로는 학생안전을 양대 축으로 교육정책을 펼 것이다. 10월 중에 도내 모든 초등생들에게 가방 안전 덮개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 덮개는 동그라미 안에 ‘30’이라는 글자가 있어서 전교생이 학교 등교할 때 가방 덮개에 ‘30’이라는 글씨가 다 보인다. 어른들이 학교 근처에서는 30km/s 이하로 운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상징적으로 실시해보는 것이다.

또한 미래를, 4차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강의 중심의 수업으로는 안 된다. 학생 중심, 토론 중심, 협력 중심의 수업을 해야 한다.

Q. 교육감이 생각하는 교육 적폐는?

A.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자고 항상 얘기해왔는데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을 뒤엎어버리는 현상. 이것을 가치전도 현상이라고 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본질인데 행정처리 하는 것 때문에 너희들은 자습해. 나는 보고할 업무 처리해야 하니까하는 것이 교육의 적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생님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고 보살피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교육정책을 펼쳐왔는데 일정한 성과도 있지만 아직 선생님들이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Q. 학부모 네트워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이 중에 학부모회에 있던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학부모회의 순기능도 있지만 학부모회의 역기능도 심각하다. 학교장의 동원 조직으로서의 모여라했을 때 모이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교장이 잘못하면 잘못됐다고 할 수 있고, 교육장이 잘못하면 잘못 됐다고 할 수 있는 비판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을 새롭게 만들자는 취지로 학부모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학교단위로 고립되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소통,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학부모 네트워크가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Q. 학부모를 교육주체라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 문턱은 높고 선생님은 어렵기만 하다

A. 교육감 뿐만 아니라 교육장도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부모와 이런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학교장도 분기별 의무적으로 이런 사랑방을 여는 것이 학교와의 소통 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정례화 시켜서 추진하겠다.

일본 야마구치 현은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 학교에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이 재능기부를 신청하고, 교육 준비도 하고, 소통 역할을 하는 정거장 같은 공간이 있다. 그곳 센터장을 그 학교 직전 교장이 맡는다.

우리나라 같으면 전임 교장이 학교에 와 있으면 불편할 것 같은데 일본의 선생들은 정년퇴임 할 때까지 한 학교에 있기 때문에 퇴임하고 나서도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에 센터장을 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학부모, 학교 사이에서 가두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용하긴 힘들겠지만 학교가 지역사회로 나아가고, 지역사회가 학교로 들어오고 해야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다녀본 모든 교육 선진국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폐쇄적인 곳이 없었다.

그래서 행복교육 지구를 만들어봤다. 행복학교는 지금 38개가 만들어졌고, 내년에는 50개 정도로 늘려보려고 한다. 행복맞이 학교는 더 많지만 행복학교 단위로 늘려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도내 학교가 모두 1000여개인데 4년 동안 50개도 못 만들었다는 한계가 있어서 올해 처음 김해에 행복교육 지구를 만들어서 마을학교도 운영하고, 마을과 학교가 소통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해봤더니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제 자연스러워졌다.

행복교육 지구를 발굴할 것이고, 작은 단위로라도 소외된 곳이 있다면 시의 지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교육청이 지원해서 적극적으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실질적인 안전교육에 대한 방법은?

A. 안전부분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지만 완벽하게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지자체와 교육청, 경찰서가 협조해야 한다. 올해 학교에 있는 교사를 아예 교육청에 배치해 통학로를 확인하는 전담 교사를 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담당자를 지정해서 학교 통학로 안전 위해 요소를 직접적으로 발굴 하는 노력을 하겠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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